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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거기서 오는 바람은 해마다 이리도 따스한 것인가. 산 너머 남촌은 어디쯤에 있길래 해마다 따스한 바람이 이리도 한결같은가! 그래 산 너머 남촌은 아마도 저 산등성이 너머에 있는가 보다. 그러하기에 멀게 또는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이 산등성이 그래 거기서 바람이 온다네 그대라는 바람이 따스함을 한껏 담은 봄바람으로 진달래 바람으로 개나리 바람으로 향기가 코끝에 스치고 아름다운 눈망울은 내 가슴에 설렘을 깊이 녹여낸다네. 아! 그대는 바람이다. 설레는 바람 진달래 개나리 향 내음이 가득한 봄바람으로 내게 와있는 그대 그 선율을 타고 내 가슴에 남아있으니 이리저리 온갖 것들을 휘저으면서 몰려든다네 나는 눈망울을 담는다네 내 가슴 깊은 곳에 따스한 바람의 눈망울을 산 너머 남촌에서 밀려오는 그대 따스한 바람의 눈망울이 가슴 한구석에 닻을 내리도록 나는 시간을 멈추어 둔다네. 오호라 나는 입맞춤을 한다네 그 봄바람에 산 너머 남촌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 진달래 바람 개나리 바람으로 내 얼굴을 휘감아 돌아 코끝에 있으니 아름아름 다듬어 입맞춤한다네 그리고 부는 듯이 아니 부는 듯 내 입술에 부딪기는 그 바람결을 느끼고 음미하고픔에 해마다 산 너머 남촌에서 불어주기를 기다린다네 간절함으로 두 손을 모아 기다린다네 어서 오시게 바람이여 나를 설레게 하는 그대라는 바람이여 그렇지만 아직은 겨울이라네 이 동토의 계절이 지나고 아지랑이 보리 이랑에 아른거리면 그대는 또 바람으로 저기 산 너머 남촌에서 이리로 저리로 내게로 오실 것인가? 기다리고 기다리는 황홀함이 입술과 혀를 통하여 감미로워지는 그 입맞춤 오호라 기다려진다네 그날 그날의 뜨거운 호흡의 내음새가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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