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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값 들썩" 북한 3km 앞 꼬마섬에 무슨 일이.. 은퇴를 앞둔 서원숙(58)씨는 과거 근무지였던 교동도(인천시 강화군 교동면)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10년 이상 지냈던 곳이라 익숙한 곳에서 전원생활을 해볼까 하는 생각에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오른 땅값에 생각을 접을까 고민에 빠졌다. 현지 중개업자는 "매물로 나온 땅도 별로 없는 데다 3.3㎡당 100만원은 줘야 쓸만한 매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해의 작은 섬 교동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접경 지역 작은 섬의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협력 사업이 진행될 경우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동도 지역의 올해 토지 평균 거래 가격은 작년보다 20% 넘게 오르고 거래량도 10% 이상 늘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화도 서쪽에 있는 교동도는 맨눈으로 북한 땅인 황해도 연백평야가 보이고 대남 방송이 들릴 만큼 북한과 가까운 곳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연달아 개최되는 등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며 북한 인접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밸류맵에 따르면 접경지인 경기 연천·파주, 인천 강화, 강원 고성·양구·철원·화천 등 8곳의 토지 거래 건수는 537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8% 늘었고, 거래 면적은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파주의 경우 토지 거래 총액이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보면 3분기까지 전국 땅값이 3.33% 오르는 동안 파주와 고성은 각각 8.14%와 6.51% 상승했다. 열기는 서해안의 작은 섬까지 번졌다.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신고된 교동도의 토지 거래액은 27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178억원) 거래액보다 55.62%나 많다. 3.3㎡당 평균 거래 가격은 13만3000원으로 작년(10만8000원)보다 23.15% 증가했고, 거래 건수는 272건으로 10.12% 늘었다. 밸류맵 관계자는 "이런 추세면 연말까지 거래 건수가 30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3㎡당 평균 가격은 13만원대이지만, 고가에 거래된 토지는 이보다 7배쯤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교동면 삼선리에서는 지난 2월 3.3㎡당 81만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9월에는 교동면 상용리 땅이 3.3㎡당 6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고가의 거래는 특히 하반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토지 가격이 비쌌던 상위 10건 중 7건은 하반기에 거래된 것들이다. 교동도는 특히 인천시가 산업단지를 구성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는 곳이기도 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곳에 남측의 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교동 평화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접경지 투자는 생각보다 주의할 점이 많다"면서 "도로가 붙어 있는지, 개발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따지는 기본적인 분석 외에, 남북 화해 분위기를 넘어 통일될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남북 교류가 많아지면 접경지가 주목받을 수 있지만 정작 통일이 되면 접경지는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고 했다. 개성이나 평양 등 북한 땅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지 접경지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박 위원은 "지금 접경지 토지에는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며 접경지 땅값이 급등했다가 반 토막이 된 사례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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