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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에 토대를 두고 점차 확산된 자유주의적 가치관은 개인으로 하여금 무제한으로 사적 이익에 매진하게 함으로써 이기적인 인간상을 만들어내었다. 이 인간상은 경제적 이익에 대한 탐닉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이 인간상은 인간의 활동목적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제한하며, 그에 따라 인간은 낱낱이 흩어지고 원자화된다. 이러한 인간이 염려스러운 이유는 그가 개인적인 이익만을 추구한다는데 있는에, 그에게 최대의 목적은 경제적 이익추구이다. 그런데 경제적 가치만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그것을 무조건 추구할 때 인간사회에 닥치는 위험은 매우 근본적인 것이다. 물론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무조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작고한 모회사 회장은 불모지에 경제제국을 건설함으로써 국가 경제성장에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러한 사례는 사적인 경제활동을 통해서도 나름대로 유의미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이것은 돈을 벌어서 어떻게 쓰는냐의 문제,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문제와도 맞물린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 채 사적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풍요에의 욕망, 더 나아가 남을 짓밟고서라도 많이 갖겠다는 지나친 소유에의 집착 …. 이것들이 말 그대로 개인적인 차원의 것으로 끝나고 말진대, 그 누가 그에게 찬사를 보내겠는가! 이러한 삶의 양식이 가져오는 문제는 삶의 목표가 개인적 차언에만 머물고 그에 따라 공동체, 즉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개인적 가치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에 대해 공동체주의는 자유주의가 개인과 사회 또는 공동체의 관계를 외면한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자신만의 사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은 타자로부터 고립된 인간이다. 타자로부터 고립된 인간은 자신만을 돌보고 다른 사람, 즉 사회 내지는 공동체를 외면한다. 그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사람과 관계하거나 단절한다. 그의 행위의 기준은 철저히 자기 이익이다. 이러한 인간이 다수를 차지하게 될 때 사회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더 나아가 그런 상황에서는 인간성 자체가 위기에 처하게 됨으로써 개인의 실존적 기반이 무너지게 된다. 즉 인간은 자기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인간이 경험하는 것은 좌절감, 무력감, 삶의 무상함, 말하자면, 삶의 의미상실이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 서로의 행복한 삶은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가 올바르게 유지될 때 가능하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결합하는데, 즉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다시 말해서 확장된 사고이다. 확장된 사고는 자신의 정신을 다른 사람으로 확장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보고(헤아리고) 이해함으로써 그 사람이 무엇을 희구하는지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희구하는 것을 미리 알아차리고 그것을 해결해주는 사람,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 의미를 더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칭송한다. 그런 사람이 많이 있을 때, 사회가 온기로 넘쳐흐르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남을 살피는 태도는 당연히 필요하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태도에는 다른 사람을 고려하는 심성이 들어있다. 확장된 사고의 배양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자신의 자식만을 챙기고 남의 자식에 대해선 무관심한 부모들이 많이 있고, 학교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가운데서 다른 사람을 고려하라는 가르침을 주기보다 점수 한점의 가치를 더 소중한 것으로 가르친다. 유능한 인간이 되기 이전에, 참으로 인간다운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공동체 속에서 개인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과연 우리의 교육은 남을 배려하고 사회를 돌보는 인간, 그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는 인간을 양성해내는데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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